1. 원산지
코나 커피는 커피를 재배하는 데에 최적화된 토양과 기후 조건을 갖춘 환경에서 재배된 커피로 세계에서 가장 인기 있는 커피 원두 중 하나입니다. 섬세한 맛과 풍부한 향을 가진 코나 티피카(Typica) 품종이 주로 재배되는 코나 커피 벨트는 화산인 후알랄라이(Hualalai Mt.)와 마우나로아 산(Mauna Loa Mt.) 주변의 경사면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이로 인해 코나 지역의 토양은 화산재가 넉넉하게 쌓인 화산토로 물 빠짐이 좋고 미네랄이 풍부합니다.
여기에 적당한 강수량과 충분한 일조량까지 있어 커피나무가 서식하기에 최적의 조건을 갖추어져 있습니다. 그런데 코나 커피 농장들이 해발 150m에서 915m 사이의 비교적 낮은 고도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보통 기온의 영향을 많이 받는 커피나무 특성상, 커피 체리가 빨리 익어버린다거나 각종 병충해의 위험이 높기 때문에 저지대보다는 고지대에서 커피를 재배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코나 커피가 저지대에서 재배가 가능한 이유는 하와이가 가진 ‘섬’이라는 특징이 저지대의 단점을 극복했기 때문입니다. 뜨거운 햇볕이 내리쬐는 오후에는 구름이 나타나 커피나무에 쾌적한 그늘을 제공하고, 태평양의 바닷바람은 커피 열매의 열을 식혀줍니다. 또한 규칙적인 강수량은 커피콩을 일정하게 수확할 수 있게 만들어줍니다. 이와 같이 하와이가 지닌 천혜의 자연조건은 저지대에서도 고산지대와 같은 고품질의 커피가 생산이 가능하게 만들었습니다.
2. 코나 티피카의 유래
하와이는 원래 커피가 자생하는 곳이 아니었습니다. 현재 코나 지역의 커피는 대부분 과테말라를 거쳐 들어온 티피카 품종입니다. 이 품종은 1892년 헤르만 와이드만(Herman Weidemann)이 들여온 것으로 ‘코나 티피카(Kona Typica)’라고도 불립니다.
하지만 처음 빅아일랜드의 코나 지역에 온 커피나무는 과테말라가 아닌 브라질산이었다고 합ㄴ디다. 1825년 오하우의 통치자였던 보키(Boki) 총재가 브라질에서 가져온 커피 묘목을 오하우 마노아(Manoa) 계곡에 심었는데 이 커피나무들이 잘 자라게 되면서 오하우의 다른 지역과 인근 섬까지 전파되었고, 선교사였던 사무엘 러글스(Samuel Ruggles)가 1828년에 이 커피나무를 꺾어다 코나에 심었습니다.
사무엘의 브라질산 커피나무도 인기 있었지만 이후에 헤르만이 들여온 과테말라산이 향기 및 맛이 더 뛰어남을 인정받으면서 많은 커피 농장들이 점점 브라질산 대신 ‘코나 티피카’를 재배하기 시작하였습니다.
하지만 아쉽게도 과테말라에서 들어온 티피카 품종은 병충해에 약한 원종으로 따뜻한 하와이 기후에 맞게 개량해야만 하였습니다. 이에 커피 농장들은 하와이 기후에 적합한 병충해에 강한 품종으로 개량하고자 지속적으로 재배 기술을 개발했고, 현재도 ‘하와이커피생산자협회’, ‘하와이 코나 주립대학’ 등 다양한 연구 기관들이 코나 커피의 과학적 재배를 위한 기술 개발을 하고 있습니다.
3. 하와이안 엑스트라 팬시(Hawaii Kona Extra Fancy)
하와이 코나는 하와이 코나섬에서 재배, 수확한 커피를 말하는데 여기서도 최고 등급인 엑스트라 펜시라는 등급에 한해서만 세계 3대 원두로 분류됩니다. 커피에 꽃향과 브라과일향이 은은하게 나며, 적당한 신맛이 일품이라 평가받습니다.
하와이 커피의 주요 생산지는 코나 지역 외에도 카우아이(Kauai), 몰로카이(Molokai), 마우이(Maui), 오하우(Ohau) 등이 있으며 주 품종은 아라비카 종으로 주로 9월에서 이듬해 1월에 수확합니다.
코나 커피 등급을 나누는 기준은 생두의 크기와 결점두에 따라 4개 등급으로 나뉘는데, 여기서 좋은 생두는 외형이 평편한 단면이어야 하고, 길쭉한 형태를 가지는 것이 특징입니다. 가장 높은 등급인 코나 엑스트라 팬시(Kona Extra Fancy)는 이러한 생두 모양에 고급스러운 신맛과 단맛, 부드러운 바디감과 깊고 풍부한 향기로 인해 최고의 품질을 자랑하고 있습니다.
하와이안 코나 커피는 ‘코나’라는 일부 지역에서만 재배되어 희소성이 높습니다. 뿐만 아니라 원두의 손상을 최소화하기 위해 수작업으로 붉게 물든 잘 익은 커피 체리만을 골라 채취하다보니 인건비와 생산비가 높아 가격이 높은 편입니다. 이로 인해 하와이 주는 코나 커피가 10%만 섞여있어도 봉투에 ‘코나’라고 표기할 수 있도록 허용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코나 커피라고 구입했어도 10%만 코나 커피이고 나머지 90%는 저렴한 원두일 수도 있기 때문에 원두 구입시 꼼꼼히 함량을 확인하는 것을 권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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