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원산지
파나마 지협에 있는 파나마는 고지대, 비옥한 화산 토양, 풍부한 강우량 등의 조건이 좋아 훌륭한 커피를 생산해 내기로 유명하며, 파나마의 게이샤는 최고급 스페셜티 커피로 꽃의 향기와 좋은 산미, 바디감으로 커피 마니아들 사이에서 사랑받고 있습니다.
코스타리카와 콜롬비아의 사이에 있는 파나마는 중미의 끝이자 중남미를 잇는 교두보와 같은 나라입니다. 얼마 전 지중해와 홍해를 잇는 이집트 수에즈 운하에 초대형 컨테이너선 에버 기븐호가 좌초되어 일주일간 유럽과 아시아를 잇는 뱃길이 막혔던 사고가 있었습니다. 수에즈 운하가 대서양과 인도양을 이어주는 중요한 뱃길이라면, 파나마 운하는 태평양과 대서양을 이어주는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파나마 운하의 개통은 샌프란시스코에서 뉴욕으로의 뱃길을 약 1만 5000km나 단축시켜주었습니다. 파나마 운하는 대평양과 대서양의 다른 해수면의 높이를 부력을 이용해서 선박을 통과시켜주는 원리로 작동됩니다. 즉 호수에 물을 채워서 배를 산으로 올리는 방식이라고 상상하면 됩니다. 파나마운하 안에는 미라플로레스 갑문, 패드로미겔 갑문, 가툰 갑문이 있는데 이곳을 지나는 선박은 갑문에 의해 3단계에 걸쳐 올라갔다가 내려오는 방식으로 해수면의 차이를 극복하였습니다. 2000년대 이후에는 파나마에서는 파나마 운하 다음으로 '파나마 게이샤(Geisha) 커피'가 유명해지기 시작하였습니다.
2. 생산지 및 게이샤 커피의 품종
게이샤는 100개가 넘는 아라비카 커피 품종 중에 하나입니다. 게이샤 품종은 에티오피아 서남쪽 카페(Kaffa) 지역의 겟차(Gecha) 지역에서 발견됐고, 겟차(Gecha) 지역의 이름을 따서 게이샤(Geisha)라고 품종의 이름이 붙였졌습니다. 일본의 기생을 뜻하는 '게이샤'와는 표기는 같지만 뜻은 전혀 무관합니다. 게이샤 품종은 아프리카 대륙의 케냐와 탄자니아를 거친 후 중남미의 코스타리카, 파나마, 콜롬비아에 전파되었다고 전해집니다. 하지만 초기의 게이샤 품종은 병충해에 취약해서 수확량이 적었고, 맛도 평범해서 상품화에는 실패한 품종이었습니다.
이런 게이샤 품종을 재발견 한 곳이 바로 파나마 치리리키(Chririqui) 주의 보케테(Boquete) 인근의 에스메랄다(Esmeralada) 농장이었습니다. 1999년에 심한 곰팡이병이 농장에 퍼져 대부분의 커피나무가 죽게 되었는데 그중 계곡 위쪽에 있는 커피나무들은 잘 살아서 좋은 커피 열매를 맺었다고 합니다. 그 나무들의 씨앗을 채취해 주변에 심었고, 그 게이샤 품종이 2004년 베스트 파나마 커피 경연대회에서 심사위원 만장일치로 1위를 차지하면서 에스메랄다 농장의 게이샤 커피가 세상에 알려지기 시작했습니다. 이 수상을 계기로 파나마 게이샤는 상업화에 성공하게 되었습니다.
3. 커피의 맛과 향기
게이샤 커피의 특징은 일반적인 커피와는 달리, 과일, 꽃, 초콜릿, 캐러멜과 같은 복합적인 향미와 질감이 다채롭게 느껴집니다. 레몬청과 자몽청을 원액을 먹는 듯한 깊고 진한 새콤달콤한 맛과 호박, 배즙의 부드러운 단맛도 느낄 수가 있습니다. 이와 같이 여러 맛이 섞여 있지만 깔끔함과 짙은 농도감이 게이샤 커피의 가장 큰 매력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여타 중남미의 커피 맛과 향과는 다르게 특유의 향과 함께 쓴맛, 단맛, 산성을 포함한 맛으로 에티오피아 커피와 더 흡사한 맛이 나는 커피입니다.
로스팅된 후 최대 2주 안에 마신다면 그 뛰어난 맛을 정확히 느낄 수 있다고 합니다. 전 세계 커피 애호가들의 호평 속에 파나마 게이샤 원두 가격은 지구 상에서 가장 높은 가격으로 거래되는 커피가 되었습니다. 2020년에는 1파운드(약 430g)에 1300달러에 거래되는 최고가를 써냈습니다. 한국에서는 부산 파라다이스 호텔에서 2012년부터 게이샤 커피 한 잔에 가격을 29.000원에 판매하며 최고급 커피로 알려졌고, 서울 그랜드 하얏트 호텔에서도 파나마 게이샤 커피를 최고의 커피로 선정해서 스페셜티 커피로 더욱 유명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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