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 그라인더의 이해, 역할, 모터

1. 커피 그라인더의 이해

그라인더(grinder)의 사전적 의미는 ‘분쇄기(粉碎機)’로 나와 있습니다. 숫돌이나 맷돌의 위짝, 어금니를 지칭하기도 하며, 연장 등을 가는 사람, 무엇인가를 빻거나 찧는 사람이나 도구를 의미하기도 합니다. 과거에는 손으로 돌리는 수동식 풍금 연주자를 그라인더라고 부르기도 하였습니다.

 

그라인더는 여러 가지 종류가 있습니다. 절구통 등 고전적이고 전통적인 도구에서부터, 맷돌식, 수동식 핸드밀(hand mill), 전동식 등이 있습니다.

 

아직도 터키나 아프리카 등 노점에서는 절구를 이용해 커피를 빻는 경우가 있으며, 중동지방에서는 맷돌 형태의 그라인더를 이용하기도 합니다. 또 흔히 핸드밀이라 부르는 수동식 그라인더는 가정에서 핸드드립 커피를 마실 때 즐겨 사용되고 있습니다. 핸드밀은 1~2인용에서부터 9~10인용까지 다양한 크기와 모양으로 디자인되어 장식용으로도 손색이 없는 제품들이 많이 개발되어 있습니다.

 

이러한 수동식 그라인더는 가격이 저렴하여 가정에서 사용하기에 적합한 반면, 분쇄정도가 균일하지 않고 속도도 느리기 때문에 스피드를 생명으로 하는 커피전문점에는 적합하지 않습니다. 오늘날 대부분 커피전문점에서는 에스프레소에 적합한 균일한 굵기의 마이크로 분쇄를 순식간에 해결해주는 전동식 자동그라인더를 사용합니다.

 

 

그라인더의 종류는 수십 가지가 있으나 기능과 구조는 대개 비슷합니다. 업소용 전동 그라인더에서 가장 중요한 4대 구성요소는 그라인더 모터(grinder motor), 호퍼(hopper), 그라인더 날(blad), 도저(dose) 등이 있습니다.

2. 업소용 그라인더 각 부의 명칭과 역할

호퍼

원두를 담는 통, 대개 2Kg 내외의 용량입니다.

 

원두 투입레버

안으로 밀면 닫히고, 밖으로 당기면 열립니다.

 

분쇄입자 조절레버

숫자가 커지면 입자가 굵어지고 빨리 추출되는 반면, 숫자가 작아지면 입자가 가늘어지고 천천히 추출됩니다.

 

원두 투입량 조절레버

시계방향으로 돌리면 양이 줄어들고 시계 반대방향으로 돌리면 양이 늘어납니다.

 

도저

분쇄된 원두를 보관하는 통을 지칭합니다. 제품에 따라 계량을 위한 칸막이가 설치되어 있기도 합니다.

 

분쇄커피 배출레버

앞으로 당기면 분쇄된 커피가 배출됩니다.

 

ON/OFF스위치

스위치를 1로 놓으면 켜지며, 0으로 위치시키면 꺼집니다.

 

 

3. 커피 그라인더 모터

모터는 모터부분과 콘덴서로 구성되어 있으며, 커피를 분쇄할 때 아래쪽 그라인더 날을 회전시키는 역할을 담당합니다.

 

모터의 용량은 그라인더 날의 크기에 따라 차이가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지름 64mm 날을 사용할 경우에는 0.4마력(HP) 용량의 모터를 사용하고, 75mm 날을 사용할 경우에는 0.6마력 정도의 모터를 사용합니다. 1HP는 약 746W의 전력을 소비합니다. 이때 회전수는 대개 800~1200rpm 정도가 보통이다. rpm은 1분 동안에 모터가 회전하는 회전수를 의미합니다.

 

그라인더 모터는 그라인더 날이 회전하며 원두를 분쇄하는 동력원 역할을 하므로 주파수(Hz)에 따라 회전수가 바뀝니다. 세계적으로 주로 사용하는 주파수는 60Hz와 50Hz입니다.

 

50Hz의 그라인더를 60Hz에 사용하면 회전수가 빨라집니다. 그러나 모터의 회전수가 빨라지면 커피가 더 빨리 분쇄되는 반면 그라인더 날의 열 또한 높아지게 됩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주로 60Hz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만일 50Hz 그라인더를 사용하고 있다면 그라인더를 사용한 후 약간의 휴식시간을 주는 것이 좋습니다.

 

콘덴서는 커피 그라인더의 스위치를 작동하는 순간 빠른 방전에 의해 모터를 구동시키는 역할을 담당합니다. 이 콘덴서는 처음 사용할 때에만 작동하고 나머지 시간은 충전상태로 대기하게 됩니다.

 

콘덴서가 충전과 방전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하면 그라인더 모터는 작동하지 않습니다. 모터부분은 고장이 자주 발생하는 곳은 아니지만, 간혹 문제가 생겼을 경우에는 함부로 만지지 말고 기술자와 상의하는 것이 안전합니다. 고장률이 흔하지 않은 반면, 일단 문제가 생기면 그라인더 자체가 아예 작동되지 않는 경우도 많습니다.

 

그라인더 모터에서 일어나는 고장은 콘덴서가 불량인 경우와 모터 자체가 불량인 경우가 있는데, 콘덴서가 불량일 경우는 커피는 갈리지 않고 “웅-” 하는 소리만 납니다.

 

모터가 불량일 경우에는 작동이 되지 않습니다. 커피도 갈리지 않고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습니다. 바리스타는 항상 모터의 정상적인 소리를 기억하고 있어야 하며, 소리가 이상하면 빨리 점검받는 것이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