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카메라 촬영 후 보정: 촬영의 완성

1. 촬영이 끝나고 난 뒤 보정

보정(補正)’을 사전에서 찾아보면 “모자란 것을 보충하고 잘못을 바로잡음”이라는 의미로 나와 있습니다. 이미지 보정 프로그램의 대명사가 될 만큼 널리 알려진 ‘포토샵(Adobe Photoshop)’의 이름에서 따서 흔히들 ‘포샵’ 혹은 ‘뽀샵’을 한다고 합니다.

 

또한, 보정을 영어로는 ‘이미지 편집(image editing)’이라고 하는데, 사진을 찍고 나서 이루어지는 ‘후반 작업(post-processing)’ 중 인화를 하기 전까지의 단계를 의미합니다. 과거에는 후반 작업을 주로 암실이나 현상·인화소에서 처리했으나 디지털 시대에는 포토샵 같은 이미지 편집 프로그램으로 대신하고 프린터로 출력할 수 있습니다.

 

사진의 성패는 일차적으로는 촬영 단계에서 결정됩니다. 보정은 사전적 의미 그대로 모자란 것을 보충하고 잘못된 것을 바로잡을 수 있을 뿐, 없는 것을 만들어낼 수는 없기 때문입니다. 세상에 없는 이미지를 만들어 내는 것은 보정을 넘어 합성이라고 합니다.

 

‘촬영’이 새로운 이미지를 탄생시키는 질적 작업이라면, ‘보정’은 이를 개선하는 양적인 작업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사진을 생명에 비유한다면 선천적 요인이 가장 중요하겠지만 후천적인 요인 또한 무시할 수는 없습니다. 과거보다 훨씬 간편해진 보정 작업으로 촬영이 낳은 생명을 보다 완전하게 키울 수 있는 세상이 되었습니다.

 

2. 누구나 할 수 있는 보정

‘뽀샵’이 개발되기 이전인 필름 시절에도 후보정은 존재하였습니다. 암실에서 어떤 현상액을 사용하는가에 따라, 그 온도에 따라 사진의 느낌이 달라졌습니다. 인화지에 쏘는 빛의 양을 인위적으로 조절해서 특정한 부분을 밝게 하거나(dodging) 어둡게 만드는(burning) 기법이 광범하게 사용되었습니다. 이 당시 개인이 작업하기 어려운 컬러 필름의 경우는 전문가와 전문 업체에 의뢰해 작업하였습니다.

 

과거에 비하면 지금은 후보정 작업이 엄청나게 쉬워졌습니다. 암실을 따로 갖출 필요도 없고, 현상과 인화에 필요한 온갖 장비 및 약품 등이 없어도 컴퓨터와 프로그램만 있으면 가능할 뿐더러 프린터를 갖추면 고품질의 인화도 할 수 있는 세상이 되었습니다. 간단한 보정은 사진을 컴퓨터로 옮기지 않고 스마트폰 상에서도 얼마든지 작업할 수 있습니다.

 

누구나 사진을 찍는 세상이 되었듯이 누구나 손쉽고 간편하게 보정이 가능합니다. 스마트폰과 SNS가 대중적으로 보급되기 이전만 하더라도 사진을 후보정한다는 것은 아주 소수만이 할 수 있고, 소수만이 하는 작업이었습니다. 즉, 디지털 카메라로 찍은 사진을 컴퓨터에 깔린 보정 프로그램으로 불러들여 마우스를 이용해 처리하는 까다롭고 복잡한 작업이었습니다.

 

현재는 스마트폰에서 간편하게 보정 작업을 할 수 있는 무료 앱들이 넘쳐나고, 사진을 올릴 수 있는 SNS에는 보정 기능이 필수적이고 핵심적인 기능을 갖추었습니다. 보정의 종합선물 세트라고 할 수 있는 완성형 기능인 필터가 수십 가지 제공됩니다. 즉, 자신이 원하는 분위기와 느낌의 사진을 간편하게 만들 수 있습니다.

 

개별 보정 기능들도 간편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제공됩니다. 손가락을 몇 번만 클릭하면 규격 및 수직과 수평을 조절하고 밝기와 컬러 등을 자유자재로 바꿀 수 있습니다. 복잡한 기능을 제공하는 앱으로는 전문가들이 사용하던 컴퓨터용 프로그램에서만 구현할 수 있던 놀랍고 신기한 효과들도 구사할 수 있습니다. 즉, 스마트폰만으로도 인화를 제외한 모든 사진 작업을 처리가 가능합니다.

 

3. 보정의 정도

화장을 할 것인지 말 것인지, 어느 정도까지 할 것인지는 각자의 취향이 다릅니다. 또한, 화장을 한 사람과 그 정도에 대한 호불호 또한 각자의 취향이 존재합니다. 보정 또한 마찬가지로, 자신이 찍은 사진을 어떤 정도까지 보정할 것인지는 찍은 이의 취향에 따라 다양합니다. 동시에 그러한 사진에 대한 선호 역시 보는 이의 취향입니다.

 

아주 적극적인 보정 행위로 성형을 들 수 있습니다. 성형의 경우는 보정이라기보다는 합성에 가깝다고 할 수 있는데, 다른 얼굴로 만드는 것입니다. 이 또한 개인의 선택이고 자유인 것은 분명하지만, 이에 대해서는 논란이 있고 호불호가 갈립니다. 사진에서도 보정을 넘어 합성에 가까운 왜곡과 과장 혹은 축소를 하는 경우에는 ‘뽀샵질’이나 ‘떡칠’을 했다는 소리도 듣기 쉽습니다.

 

지나침은 모자람만 못하다는 말은 보정에도 해당됩니다. 보정 프로그램을 이용하면 손쉽게 사진을 만질 수 있기 때문에 이미지를 화려하고 강렬하게 꾸미고 싶은 유혹에 빠지기 쉽습니다. 보정을 심하게 한 사진은 처음에는 눈길을 끌지만 금세 질리고 눈이 피곤해질 수 있습니다.